끝이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되돌아가기에도 걸어온 길 또한 너무 먼 듯했다. 그렇게 5년동안 나하고의 지독한 싸움이 이제 끝이 났다. 매트릭스의 퍼즐이 한순간에 맞춰지는 날이었다.
2016년 2교시 인강수업 – 본시험 2교시 합격 2017년 학원, 인강 병행, 한솔 전국모의고사 3교시 84점(54+30) 전국 1등 - 3교시 합격 2019년 학원, 인강 병행, 한솔 전국모의고사 1교시 89점(53+36) 전국 1등 - 최종 합격
2015년도 목 근육통이 와서 깁스를 할 정도로 열심히 도면을 그렸던 첫시험을 1,2,3교시 전체 불합격을 하고 나서, 큰 좌절이 왔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회사를 그만 둘 수 없는 여건이라, 욕심을 버리고 각 교시별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다. 퇴근 후 학원 자습실을 오가며 하루 단 1시간이 되더라도 꾸준히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학원, 인강문제를 2회 이상, 기출문제를 2001년도부터 작년까지 7회 이상 반복하여 풀고 마지막 시험치기 전 한주는 한솔TV 모의고사 1,2,3차를 본시험처럼 한셋트씩 풀면서 정리했다. 한솔TV 모의고사는 1,2,3차 유형별로 나오므로 마지막 총정리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8월 한솔 전국모의고사에서 내가 그동안 가장 자신없어했던 1교시에서 전국 1등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이제는 큰 실수만 없다면 합격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동안 몇 년을 공부를 하면서 어느 순간 깨달았던 것은 교시별 맥을 파악하고 공부를 해야 자기만의 기준이 서서, 새로운 과제마다 떨지 않고 정답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1. 1교시 맥 : 배치는 동선, 분석은 이론 (분석 50분 풀고, 배치로 넘어간다)
1교시를 합격하기 위해서는 분석 이론을 먼저 확실하게 잡고 가야 배치 계획시 여유가 생긴다. 분석 이론은 실수하는 부분이 다시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에는 한 문제를 틀리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고 틀리는 부분을 오답노트로 정리해서 틈틈이 확인했다. 그리고 나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학원, 인강 문제를 풀 때 그 순서대로 체크를 하면서 오답을 줄여 나갔다. 시험 직전에는 어떤 분석문제도 5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 배치는 문제를 풀 때 가장 먼저 확인을 한 것은 동선이었다. 어떤 동선으로 대지에서 출발을 하고 각 조닝별 동선은 어떻게 지나가는 지 확인했다. 명확한 동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물별 조닝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현황도만 놓고 조닝 연습을 반복하다보니 서서히 감이 잡혔다.
2. 2교시 맥 : 평면은 9등분(계획 1시간 50분, 작도 1시간 10분) 가장 먼저 합격했던 2교시는 김수원쌤의 인강을 듣고 9등분법으로 조닝을 나누고 코아는 북측 이라는 기준으로 계획에 접근했다. 그리고 각 실별 주안점을 찾아 적었다.
예를 들어 2016년도 지문 “남쪽으로는 외부 조망 및 자연광 유입”이라는 지문에는 지시선을 끌어 “커튼월 로이복층유리 계획” 이렇게 부위별 계획적인 요소를 추가로 더 기재해 주었다.
3. 3교시 맥 : 작도 완성도(단면 1시간 50분에 끝내고 구조 1시간 10분으로 마무리)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었다. 3교시는 단면의 작도완성도에서 결정이 난다고 생각한다. 단면과 구조는 학원, 인강 강의로 이론은 충분하다.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서 완성도가 있는 작도에 힘을 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하루에 단면 한 장씩 꼭 그리려고 노력했었고, 결과 본시험에서 단면점수만 55점으로 합격하였다.
4. 마지막 맥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나는 공부에 지치고 힘들때마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 영상을 봤다. 김연아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릴 때 나도 같이 울곤했다. 정서적으로 힐링이 되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지치지 않게 자신을 위로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부산에서 서울로 회사를 옮기고, 여러가지 상황으로 다른 해보다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었던 때라 합격이 더 벅차게 느껴진다. 항상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신 수원쌤~ 정말 감사드립니다. 쌤을 만난 덕분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산학원 권오석 원장님 많은 배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솔 1교시 인강 임덕종강사님, 3교시 오호영강사님, 이춘호강사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습에 도움을 주신 한솔 관계자 모든분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언제나 착하고 의젓한 친구같은 딸 한슬, 올해 군대간 씩씩한 아들 동현아 정말 사랑해. 마지막으로 30살에 건축시공기술사 합격, 50살에 건축사 합격 이 모든 영광을 만들어 주신 “너가 하고 싶은 걸 해” 라고 옆에서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신 나의 어머니 오호선여사님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의 짧은 수기가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작으나마 다시 힘낼 수 있는 계기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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