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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를 쓰기까지의 시간을 거슬러 보니 수고했다는 말을 한 번 더 해주고 싶은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나의 선택을 응원해준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의 축하와 감사 속에서 내 일처럼 더 기뻤던 순간은, 아무래도 서로서로 응원하며 같은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했을 지인들의 합격 소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이 건축사 시험은 준비를 해 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고독함을 지닌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의 변화보다 1년에 한 번 정해진 시험 스케줄에 따라 열심히 라이프 사이클을 보내고 계실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짧은 생각을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
1교시 – 시간과의 싸움, 프로세스 만들기
9시. 시작 종소리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압박감과 떨림으로 지문을 읽고 또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첫 시험이 생각납니다. 평소에 답안 작성지를 보는 순간 난이도와 시간분배를 하고 대지분석, 배치계획 순으로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대지분석 70분, 배치계획 100분, 보완하기 10분! 을 목표로 완도 해나갔고, 대지분석의 난도가 높을 경우 미련 없이 배치계획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런 반복된 시간 습관은 실제 시험장의 압박감과 과목별 난이도 속에서 안정을 찾아갈 수 있었고 1교시 합격을 마무리했습니다.
2교시 - 다양한 접근법, 나만의 지문 읽기
2교시는 올해 최종 마무리를 한 애증의 과목이기도 하지만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공부법은 학원 모범답안을 보고 지문을 찾아가는 방식이었고, 후에는 모범답안을 제외하고 나만의 답안을 다양하게 그려보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 중 과년도는 실무 제안서처럼 비교표를 만들어 스스로 채점을 해보기도 하고, 지문에 가장 적합한 보편.합리적인 계획인지 분석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개인적으로 지문을 읽어내는 방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3교시 – 정확한 표현, 눈이 아닌 손으로 그려보기
두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1교시처럼 3교시도 마음이 바쁘고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상대적으로 1교시가 시간관리가 중요했다면, 3교시는 다량의 연습시간을 기본으로 축적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은 3일 만에 15년 개의 과년도를 하루에 5장씩 그려보는 연습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양적 승부를 한 도면을 보니 항상 놓치는 표현, 더 잘 표현해야 할 주안점, 시간을 단축할 나만의 습관 등이 정리가 됐습니다. 또한 머리로 아는 것과 그려본 것이라는 자만을 조금 내려놓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항상 눈이 아닌 손으로 꼭 그려보시길 바랍니다.
건축사시험 – 한솔아카데미, 양재 본원
시험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고민 없이 한솔아카데미 양재 본원을 선택했고,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점은 바로 ‘8월 15일 전국 모의고사, 최다 수강생, 과목별 다양한 강사님들’ 이었습니다. 저는 우연히도 전국모의고사 교시별 합격 결과와 실제 합격 교시 결과가 같았습니다. 실제 시험장과 같은 조건에서 나를 정확하게 분석해 볼 수 있는 모의고사를 꼭 참여하시길 바라며, 최종 시험 스케줄을 8월 15일로 정해놓고 그 후 3주가량은 체력관리과 정리의 시간의 가지시는 방법도 추천해드립니다. 또 다른 장점인 최다 수강생분들이 같이 시험 준비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객관식이 아닌 시험의 특성상 다양한 장단점을 비교해보며 배울 수 있었고, 교시별 많은 담당 선생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생활, 사회생활로 규칙적이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학업시간은 주말로 잡았습니다. 매주 아침 9시 자습실에서 하루를 시작하면서, 가끔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내년에는 이 자습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다른 고민을 하자! 라는 신념으로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려고 했습니다. 역시나 모든 일 중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는 초월적인 정신력과 긍정적인 사고가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좋은 결과까지! 이렇게 한 해 또 성장하는 2018년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한 연말입니다. 하고 싶은 일 하시면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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