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운명의 시작은 한통의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한솔아카데미와 행운의 수줍은 첫 만남.
20여 년 간의 직장생활을 퇴직한 후 매달 받는 월급의 안락함이 사라지고, 매일 쫓기듯 바쁘게 살아온 거대조직의 틀을 벗어나니, 갑자기 내게 주어진 감당하기 버거운 많은 시간들.
그래도 다행히 오랜 대기업건설사 근무로 당장의 경제적 생활고에 대한 걱정은 적었지만, 차츰 무료해지는 일상의 시간들에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우선 쉬자고 위로하며 자신을 다독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료함과 절박함이 점점 커져가던 중이었습니다.
무엇을 해볼까 생각하다 문득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무슨 공부를 할까? 생각하다가 기술사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그때는 막연히 건축사는 5년제 건축학과 경력자만 응시 가능하게 제도가 바뀌어 저는 응시가 안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자료 문의 차 한솔학원에 전화를 했고, 마침 김 부원장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우연히 예비시험을 통과하면 건축사 응시가 가능하다는 이야길 듣고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심을 하고선 오랫동안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예비시험 2년, 1년에 한 과목씩 3년, 총 5년의 스케줄로 제2의 인생을 도전해 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1차 예비시험은 온라인동영상강좌를 신청하여 2회 반복해서 들었고 문제집을 풀었는데 다행히 첫 해에 합격 했습니다. 내친김에 한솔 완벽 대비반에 등록하여 2차 시험 씩씩하게 3과목 접수.
결과는 완도도 변변히 못하고 3과목 모두 낙방했습니다. 갑자기 자신감이 확 떨어짐을 느꼈습니다.
2017년 봄 제대로 해보자 마음을 다잡고 한솔주말정규반을 등록하고 집에서 준비를 했지만 하루에 1~2시간도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가능한 시간은 무조건 학원자습실에 나와 살았습니다. 자습실을 이용하니 집중도도 높아지고 심적으로 의지할 동료들도 생겨 지루함도 덜고 무엇보다도 학원선생님께 질문사항을 바로바로 처리 할 수 있어서 학습효율이 높아지고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니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졌습니다.
작년 한 해는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결과는 1,3교시 2과목 합격으로 나타났습니다. 2교시 평면에서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아쉬웠지만 정말 기쁘고 만족했습니다.
오히려 2018년 올 한해는 정말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한과목 남았다는 안도감과 꼭 붙어야 된다는 심적부담. 그리고 시간 투자는 많았지만 안정되지 않는 계획실력으로 조증와 울증을 반복하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 점점 지쳐 갔습니다.
시험당일 예년에 비해 난이도도 높고 당황스럽던 2교시였지만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으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도면의 완성도에 평가를 잘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과는 좋은 점수는 아니지만 합격이었고 발표 날 차마 수험번호를 확인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그때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동안 과년도합격자수기를 보면서 부러워만 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다니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 저만의 작은 생각(Tip)
1교시 - 배치는 요구조건들의 도면상 작도, 표현에 충실, 분석은 면적계산의 실수를 줄이는 자신만의 방법고민
2교시 - 요구조건에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계획이 맘에 않들어도 우선 과감하게 완성도있는 도면으로 보이도록 만들어야
3교시 - 단면은 가단면을 그리지않고 시간과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반복 숙련도를 높여야, 다양한 상세 숙지 구조는 실무형 추세에 대응준비
기타 - 학원 자습실의 적극적 이용, 학원 프로그램(한솔TV등)의 적극적 참여
별 내용도 없는 후기지만 저랑 비슷한 상황의 시험준비자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쉰을 훌쩍 넘은 저 같은 사람도 가능 했던 일... 지금 시험을 준비하고 계시는 미래의 건축사님들에게는 물론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포기하지만 않으시면요.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2019년에도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년, 올해 저와 친구 해 준, 어려움 함께나눠준 학원친구들의 위로와 사랑에 고마운 마음 가득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