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번호를 확인하고 믿어지지가 않아 몇 번을 확인하고 확인했습니다.

잠자고 있던 집사람을 깨워서 합격소식을 전했고, 얼굴이 환해지는 집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 많았지' 라는 말로 대신 위로하였습니다. (수험기간이 길다보니 미안한 마음에...)

집사람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아직도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 집사람이 새벽 1시에 아버님, 어머님, 장모님에게 전화해서 합격했다고 소식을 전하면서 잠을 다 깨우더군요. 나 역시도 이제는 끝났구나 하는 마음에 홀가분했습니다.

이제는 건축사시험 졸업했으니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장기간 불합격에 제 스스로 위축되어 2018년도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한솔 동영상 강좌를 들으며 혼자만의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1월부터 평일 3시간씩 집에서 스터디,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문제풀이를 하였고 눈 밑 다크서클이 광대까지 내려올 정도로 지겹도록 반복 학습 했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공부했던 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과년도 문제풀이(10개년 이상을 5번 이상 풀었습니다.)

2. 과년도 오답노트(저는 오답노트 보다는 답안지에 문제를 풀 때마다 나오는 실수라던가 새로운 것들 위주로 간략하게 메모하는 식으로 정리하고, 계속 업데이트 했습니다. 시험날짜에 다가갈수록 정리된 사항을 반복해서 보곤 했습니다.

3. 일주일에 한번은 모의고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풀이

4. 문제풀이 순서대로 풀이(저는 나만의 방식으로 약간 응용하여 순서를 만들었습니다.)

5. 작도(표현기법, 글씨 등)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김수원 선생님의 가르침 그대로)

6. 시험일자가 다가올수록 과년도문제풀이와 정리

7. 매달 1일 월별 스터디 계획을 미리 세우고 달력에 상세히 메모하고 그대로 실천하였습니다. 월말에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자기반성의 시간을...

저는 수험공부 시작과 끝, 아니 수험기간 전체를 과년도에 중점을 두고 학습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과년도문제만큼 좋은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년도 속에 모든 유형들이 녹아있기 때문에 분석만 제대로 한다면 그만큼 건축사자격취득은 빨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년 동안 휴가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나로 인해 고생한 아내와 우리 경원이 수빈이와 함께 여행 가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행복합니다.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길고 길었던 나의 건축사자격시험 도전은 험난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목표하는 바를 이뤄서 참으로 뿌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솔학원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지도해주신 김수원 선생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