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건축사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3시간 안에 결코 답안을 작성할 수 없었던 절대적인 시간의 격차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고생했던 부분도 답안을 작성한 후 10분의 검토시간 확보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 각 교시별로 효과적인 시간분배를 계획해주는데, 시험을 한 달 남겨두고 계획시간보다 작도시간이 항상10~20분 부족했습니다. 이 부족했던 시간은 공개강의 때 제공되는 자료를 따라 다시 작도하면서 잘못된 습관을 파악하고, 여유시간을 확보할 정도로 단번에 단축되었습니다. 답안 작도 과정을 순서대로 분할해서 제공해주는 공개강의 자료는 모든 부분에서 막막했던 처음과 시험날짜에 압박당하던 마지막까지 효과적이 교재였습니다.
학원에서는 매주 진행되는 강의 외에 공개강의, 특강 등이 진행되는데, 이 강의는 놓치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특강은 저와 비슷한 과정의 분들이 유사한 궁금증을 갖고 참석하는데,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당시에 막히는 부분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의 질문도 명확하고, 선생님들의 풀이 방법도 매우 상세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답안을 완성하고 10분의 검토시간은 가랑비 같은 점수에 당락이 결정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락과 미흡에는 차이가 있는데, 이 마지막 10분이 제게는 누락과 미흡이 결정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답안을 완성하고 지문을 두 번씩 다시 확인하면서, 반영되지 않은 부분은 답안 어디에든 표현해서 1점이라도 더 확보했습니다.
시간관리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하다보면 기본적으로 3시간 이상은 긴장한 상태로 앉아있게 됩니다. 근무를 마치고 시험 준비를 하거나, 자습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2달이 지나니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만 앉아있어도 허리에 무리가 와서, 학원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수업이나 자습을 마치면 1시간씩 운동을 했습니다. 이 시간에 문제를 더 풀어야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체력이 좋아지면서 집중력이 증가했습니다.
여름휴가도 반납하면서 준비하는 건축사시험 준비는 몸만큼이나 마음도 지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습실에 가면 이런 마음을 가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자습실에서 고개를 들면 ‘합격자는 이 자습실 안에서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습실에서는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저보다 빨리 오고 늦게 가는 분들, 완성도 높은 도면들을 보게 되는데, 스스로 합격의 조건 같은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과년도의 경향과 조건을 분석해 보는 것도 시험 준비를 하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1교시의 분석조닝을 예로 들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표로 만들어서 일조권, 향의 방향, 주차의 유무 등 제시 조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로만 접했던 항목들을 리스트로 만들었고, 풀었던 문제와 비교하면서 자주 틀렸던 조건들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시험에도 건폐율과 층별 면적이 출제될 것 이라는 예상도 가능했습니다.
시험당일 아침에 생각했습니다. ‘무조건 당황스러운 문제가 나올 것이다. 잘 극복하자.’ 그리고 역시나 처음 보는 지문에 혼란을 느끼면서, 몸에 배인 습관으로 답안을 완도하고 제출했습니다.
내가 문제가 쉽다고 느끼면 모두 쉽다고 느끼고, 어렵다고 느끼면 모두 어렵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노하우는 모든 경우의 수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완성단계의 답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년간에 누적된 한솔학원의 노하우를 익혀서 2019년의 최연소, 최단기로 건축사에 합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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