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김미정...너무나도 듣고싶었던 그 이름. 이 이름을 얻기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참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2012년, 2013년... 직장생활과 함께 2년간의 수험생생활이었지만...이건뭐 시간쓰고 돈쓰고...가족들에게 미안하고...
2014년... 안되겠다싶어 회사부터 과감히 정리하고 학원자습실로 갔네요. 오전7시에 학원에 들어가서 저녁에 나올때까지 본시험과 동일하게 움직였습니다. (자습실 쓰는 문제로 원장님많이 괴롭혀드렸네요. 5월이나 되어야 연다는 것을 졸라서 3월부터 열쇠 받아서 썼습니다.) 습관은 무섭다잖아요...기계처럼 그렇게 살았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풀어냈습니다. 하루에 5장~7장씩...꼬박 월요일부터 토요일. 무식하죠...그러다보니 탈이 나더군요. 시험보기 보름 전 부터 한쪽팔이 내맘대로 안되더군요...주사를 맞아도 그때뿐이고...억울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선 팔을 쓰지말아야한다고 더 큰일나기전에 그만하라고...답답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이런일도 생기나 싶고...어쩔수없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약기운에 본 2014년 시험...결과는 1교시 합격. 그러나 시험이 끝난후 교통사고로 입원...공부시작도 못하겠다싶은 불안감에 정신차려야겠다 싶었습니다. 퇴원도 조금 일찍 통원치료로 바꾸고...기브스 풀지마라는데도 풀고...제정신이 아니었던 듯...미친거죠...
그렇게 시작한 2015년 학원생활... 그래도 14년도에 해놓은 공부가 있었던지라 조금은 가볍더군요... 문제도 제법 빨리풀고...정답도 많이 일치하고...선생님 체크를 받아도 이정도면 합격한다는 소리를 4월부터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던대로 계속했습니다. 하루에 4~5장씩...기출문제는 너무많이 풀어서 지문도 외울정도... 꽤나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불안했습니다. 그러면 더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12년부터 15년 학원문제들은 모두다 다시 풀었구요. 참 무식하죠. 그렇게까지 필요없다 하시는데 전 안하면 불안해서 잠도 못자고...시험전날까지 풀고 갔습니다. 하루에 5장이상 그리면 팔은 어김없이 통증이 밀려오고, 그러면 병원가서 주사맞고, 한의원가서 침도 맞고, 파스는 참 종류대로 많이도 달고 살았습니다. 약국에서 무슨일 하시는데 파스를 맨날사가냐구 물어보시더군요. 그렇게 무식하게도 했습니다.
드디어 발표일... 보고도 믿기지 않는 수험번호...있더군요. 엉엉 울었습니다. 말도 못하게 울었습니다. 노력엔 장사 없더라구요. 쉽게 되기도 하지만 전 그게 아니었던지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 이름을 달고 내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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