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자격시험 최종합격 소식에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돌덩이를 먼저 내려놓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제 글이 조그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커다란 기쁨이겠습니다.
저는 작년(17년) 김수원 선생님 대전학원 현장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시험은 시험이라는 말을 귀담아들어 고민 없이 12월 작도반부터 시작했으며, 주1회 수업을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1,2교시 합격 후 올해(18년) 통신강좌 수강 후 3교시 합격으로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면,
‘내 점수는 10초안에 결정된다’
‘시험전 확실히 합격해 놓고 간다’
‘무슨일이 있어도 완도한다’
그리고 ‘지문에 길이 있다’ 입니다.
돌이켜보면 학원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수업시간에 답안지 공개 평가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제 답안을 10초도 보지않고 점수를 매기시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도면에 표현해야 되는지 확신이 섰던 것 같습니다. 심사위원 한 분이 몇 달 동안 수천 장이 넘는 답안지를 체크함을 감안하면, 막히는 부분에서 이걸 그려야 될까 고민 될 때 심사위원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교시는 강의 중반부까지 수업시간에 채점해주시던 점수가 항상 너무 낮게나와(5점, 2.5점 등) 좌절과 자극을 받았던 부분이 중요했던것 같습니다. 2.5점이나 59.5점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셨고, 수업시간에 꾸준히 말씀하셨던 ‘확실히 합격 해놓고 간다’는 생각으로 1교시는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분석조닝은 작성답안이 틀리지 않을 때까지 연습하였고, 배치는 최대한 지문을 만족시키는 답안작성을 연습하였습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합격자 누구나 강조하는 부분이며, 학원문제도 다양한 감각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국모의고사도 아주 좋은 리허설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교시는 수업시간에 40~50점대가 나와 상대적으로 공부시간 배분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당일 90분이 지나고 지문을 다시 읽는 피드백 과정에서 시청각실 누락을 확인하고 억지로 끼워 맞추어 제출하였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계획상 60이하 도면이었을 텐데 작도부분이 참작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글씨연습, 선 연습, 단면스케치, note기입 그리고 지문을 몇 번이고 다시보라’ 강조하셨던 부분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교시 배치와 2교시 평면은 계획문제라 답을 찾기 위해 트레이싱지와 지우개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첫 해 불합격한 3교시는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1,2교시에 비해 준비량이 부족한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단면 상세를 완도 하지 못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완도 한다.’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이 답안지 제출한 순간부터 발표 전까지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첫 시험에 겁 없이 합격해야 된다.’
한번 떨어진 과목은 내가 취약한 과목이기 때문에 쉽게 붙지 못한다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김수원 선생님 말씀과 한 번 떨어진 과목이라 겁도 났습니다. 여러 선생님의 기출 도면들, 수험생 우수도면들을 따라 그려보았지만 단기간에 따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습하고 얻는 것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도면을 만든다는 생각과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제 답안을 판단하려 노력했고, 우수도면/답안 출력해서 제 도면 같이 끼워 넘겨보면서 제 도면에서 넘기기를 멈추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며 노력했습니다.
합격자 발표일 화면을 조마조마 올리며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울음이 터지던 순간, 아내를 끌어안고 엉엉 울며 감사하다고 앞으로 좋은 집을 많이 짓는 건축사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의 감흥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달콤합니다. 다시 한번 합격의 길을 열어주신 김수원 선생님과 대전 학원 원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의 믿음과 응원에 감사합니다.
에휴~ 하고 말지. 자격시험은 인내심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틀린 문제를 맞출 때까지 다시 푸는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그만하고 싶을 때 ‘나는 건축사다’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
‘지문에 길이 있다’
저는 지문에 합격의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지문을 5번 이상 정독하고 나서는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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