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부터 건축사에 대한 목표가 있어서, 5년제를 졸업한 후 실무수련 3년 경력을 채우고 일찍 건축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손도면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12월부터 학원 강의를 등록하여 제도연습부터 기초를 배웠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마다 학원을 다녔고, 최대한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업을 수강하지 못할 때는 다른 반 강의를 신청하여 보충했으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수업에 일찍 가서 앞자리에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동시에 건축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저에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6월부터 3개월 동안은 건축사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퇴사하고 평일에는 매일 자습실을 다녔습니다. 초반에는 하루에 12시간씩 자습실에서 보냈지만 임신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9시간 정도의 시간 내에 최대한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수업시간 외에 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 받았던 문제들부터 차근히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론도 그동안 수업시간 때 필기한 것들 위주로 이해가 가지 않거나, 중요한 부분들은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했습니다. 초반에 도면 한 장 그릴 때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우선 시간단축을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6월 한 달 동안 제도연습에만 몰두하였습니다. 한 주에 한 과목씩만 집중하여 제도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했고, 같은 문제를 5번 이상씩 그려보며 점점 시간을 단축시켰습니다.
7월에는 이론 및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였으며, 이때부터는 하루에 1,2,3교시의 모든 과목을 풀어, 앉아있는 시간과 문제 패턴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했습니다. 초반에는 하루에 그 모든 문제들을 풀기에 시간이 부족하여 2교시 평면계획의 경우 계획만 하고 답을 맞춰보는 식으로 연습했고, 그래도 제도방법을 잊지 않기 위해 주2회 정도는 제도까지 연습했습니다.
8월에는 최대한 시험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문제풀이를 하여 그 시간에 몸이 익숙해지도록 했으며, 기출문제 풀이 및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며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학원에서 진행된 과목별 모의고사 및 특강도 거의 다 참여하였으며, 매번 강사님들께 찾아가서 많은 질문을 하고 제 도면을 체크 받았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으로는 1교시의 분석조닝에 관한 문제는 모든 답이 맞을 때까지 정말 여러 번 풀어봤습니다. 다 안다고 생각해도 다시 풀면 모르는 부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험보기 전까지 그렇게 틀렸던 부분들을 모아서 계속해서 보고 복습했습니다. 2교시는 제 계획과 답지의 계획을 비교하여 제 계획의 부족한 부분들 및 모듈을 간략화 하여 따로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3교시는 문제를 풀고 항상 강사님께 체크를 받아 답지에 나와 있는 부분 외에도 추가하면 좋을 표현들까지 더하여 더 완성된 도면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저의 경우 따로 만든 오답노트와 계속해서 강사님들께 도면을 체크 받았던 것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이상 없이 답과 다 맞는다고 생각한 도면들도 항상 체크를 받으면 부족한 부분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건축사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이런 부분을 참고하셔서 강사님들께 계속된 도면체크를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임신과 동시에 건축사 준비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건축사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사회 속에서 많은 도움주신 선배님들, 그리고 수업을 이끌어주신 임덕종 강사님, 조영호 강사님, 오호영 강사님 외 요일별로 상주하시며 질문을 받아주신 모든 강사님들 또한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분들 덕분에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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