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비시험과 본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그동안 준비도 없이 예비시험을 3번 정도 응시했었으나 결과는 점수를 공개하기 민망할 정도로 낙방했습니다. 그 이후 시험을 포기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실무수련을 했습니다.
작년 실무수련 2년차에 친구가 건축사시험 최종합격을 하고 올 초에 선물이라며 제도판과 제도용품을 주고 가더군요. 그때 머리에 뭔가 띵하고 왔습니다. 아~ 이럴 때가 아니구나.
그 이후 신설동 학원을 다녔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긴장 속에 예비시험을 보고 합격을 한 후 바로 본원 토요완벽대비반에 등록하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6월말에 유럽여행이 2주 동안 잡혀있어서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공고를 졸업해서 손 도면을 아예 못 그리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그리니 쉽지 않더군요. 내가 못한다는 걸 느끼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2교시는 계획까지만 하고 3교시로 작도연습을 했습니다. 똑같은 도면을 20번 이상 그린적도 있고 어떻게든 시간을 줄이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작도시간 커트라인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정도 걸렸고 그때부턴 계획과 작도 퀄리티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하루 한 과목은 완도와 리뷰까지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루도 안 쉬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비하면 정말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집중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보기 전주에 휴가를 내고 마지막 리뷰를 하고 실수했던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본시험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머릿속에 새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아내와 함께 소리 지르며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시간도 없고 초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할까? 포기할까? 란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학원 강사님들이 ‘첫해를 노려라’ ‘그동안 완벽대비반 합격률이 확률상 제일 높았다.’ 등 끈을 놓지 않게 도와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 격려와 힘을 주셨던 학원 강사님들, 그리고 제 주위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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