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아 막막하고 힘들었던 시간들도, 그 끝에 도달하고 나니 참으로 한순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건축사시험 공부를 하실 많은 분들에게 저의 지난 과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과목별로 생각해보면, 분석조닝과 3교시는 무조건 반복적으로 많이 풀어보고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합격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당락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1교시 배치와 2교시는 명쾌한 동선과 조닝에 가장 고민을 많이 했었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완벽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기에, 어느 정도 계획이 되면 완성도 있는 도면을 내기 위해 답안정리에 5~10분의 시간을 더 투자했고, 배치에서 늘 45점 이상의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도면빨 혹은 작도빨이 아니라, 우리는 한 장의 도면으로 자신의 계획을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시험”을 치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한 과목은 가장 자신 없던 2교시..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저에겐 통신강좌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자신도 없고, 시간도 없었기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김수원 선생님 통신강좌에 집중했고, 결국 80점으로 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2교시 시험전 긴장감을 풀기 위해 접수한 1교시 배치에서 60점을 받아 기분좋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신 김수원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들 제도판 어느 한곳에는 시험에 임하는 자신만의 다짐을 적어놓고 공부를 했을 겁니다. 저는 2014년 첫해에는 “잘하려고 하지말자, 목표는 완도!”였고, 올해는 “꾸준함을 멈추지 마라, 노력하는 엄마가 되자!”였습니다. 돌도 안된 아기를 돌보며 공부를 한다는게, 머리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8월부터 공부를 시작해 약 한달동안 아기를 재우고 새벽에 2~3시간 공부하면서 자신감은 고사하고, 자포자기 직전까지 갔었고, 결론은 “포기할 수 없다! 끝까지 가자! 그리고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였습니다.
시험을 준비하시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힘내십시오! 공부도 힘들고,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미안하고, 모든 과정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고배를 마실지언정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하신다면 어느새 컴컴했던 터널의 끝에 서계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결같이 응원해준 남편과 엄마 등에 업혀서 같이 공부했던 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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