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자격시험 결과 발표가 난지 한 달여가 지났습니다.

 합격자 발표의 순간 새벽 0시에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서 게시오류로 인해, 명단이 뜨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잠깐 잠을 청했고, 다시 새벽녘에 선잠을 깨서 확인하는 그 순간...숨이 멎는 듯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이맘때에는 이 순간이 정말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합격자 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2012년에 1교시, 2교시에 합격하고, 3년을 보내고 절망의 순간 찾아온 2년의 기회마저 이번 이 마지막 기회였기에 더욱더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라는 생각에 3월부터 정규 반부터 등록하여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 다양한 문제에 접근할 때 기초체력이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거쳐 공부하면서 제가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었던 몇 가지 원칙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자신감과 평상심을 잃지 말자.

 특히 저처럼 오랜 도전과 좌절을 경험하며, 자존감이 낮아진 분들에게 가장 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여러 해 동안 좌절을 겪으며 포기하고 싶었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받고, 본 시험도 아닌 작은 학원문제에도 틀리면 낙담하고 관둘까 고민도 하고 몇 번을 포기했는지 모릅니다. 이에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평상시에도 문제풀이 과정에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이 루틴이 흐트러지면, 본 시험 중에는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만약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면 주변의 동무들(같이 공부하시는 분들)과의 유대감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유대감을 통해 동무들에게 사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난 일 년을 버티며, 본 시험 중에도 평상심을 가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많은 수의 문제들의 오답 노트를 만들기보다 한 문제에 여러 가지 오답 노트가 더 중요하다.

 오답 노트의 중요성은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오래 공부하신 분들일수록 많은 문제를 한 번만 풀어보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문제들을 2번에서 3번 정도 반복해서 풀어서 다양한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부하신 분들은 항상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 반복을 통해,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들고, 그것에 도취하여 이를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들은 다시 풀어서 2~3개의 오답 노트를 만들고 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시험을 풀 때 간과하기 쉬운 사소한 실수들을 잡아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실수가 최소화할 수 있고, 이렇게 모든 한 두 점이 당락을 가를 수 있습니다.

3. 지문에 답이 있다

 누구나가 하는 얘기라서 물린 얘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하기에 누구나 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건축사 시험에서 지문은 출제자와 학생이 소통하는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이러한 지문의 해석 능력이 당락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제자는 지문에서 학생들이 답안지 반듯이 표현되어야 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기술하여 놓습니다. 이는 출제자가 학생들에게 점수를 주거나 깎고 싶은 요소입니다. 따라서 그 지문에서는 애매한 표현이나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문제의 지문은 건축적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확대해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4. 끝으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건축사 자격시험의 합격은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습니다. 단, 그 시기가 다를 뿐입니다. 이 시험은 자기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입니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자신감과 평상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십시오.

 그럼 좋은 결과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