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건축사예비시험 합격. 2012년 학원을 다니며 어색한 제도판을 마주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2015년 1교시,2교시 합격을 하였고 2017년 통신강좌를 수강하며 3교시 합격으로 이제야 최종합격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최종합격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무척 궁금했었는데 겪어보니 평생 느껴본 희열 중 가히 최고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구석엔 무언지 모를 서러움이 가득해 눈물로 모두 씻어버렸습니다.

 막연히 열심히 하면 안 되는 시험입니다. 저 같은 경우 수험과정 중 가정을 꾸리게 되었고 저만 바라보는 처와 아이들이 있었기에 간절함으로 시험을 대하게 된 것이 합격의 시작점이었습니다. 그 간절함에서 학습자세가 나오고 강사님들의 수업을 겸손히 대할 수 있었으며 간절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합격까지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각종 주요 노하우는 여러 합격자분들께서 언급 하실테니 개인적으로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1. 눈이 스케일이다.

 모든 과목을 통틀어 기본이 되는 것은 작도입니다. 가독성은 반복 작도를 통하여 좋아지는데 작도 시간은 어느 시점에서 줄어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습한 것이 스케일을 최대한 쓰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스케일 없이 감으로 그립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치수오차가 컸지만 익숙해지니 작도시간을 줄이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줄이는 시간만큼 계획에서의 다른 대안을 고려할 수 있고 완도 후 검토를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순간적으로 지우고 다시 그릴수도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1,2점이 당락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2. 한솔 tv모의고사를 활용하라.

 이미 학원수강도 했었고 올해는 3교시만 합격하면 되는 상황이라 통신강좌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하면서 항상 불안했던 것이 있었는데 타 수험생들과 저의 차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7월 즈음에 있는 한솔tv 모의고사 때 같이 문제풀이를 하지 않고 타 수험생들이 계획하고 작도 하는 것을 분석했습니다. 수험생마다 장점과 단점이 보이면서 곧 저의 장단점이 파악이 되었습니다. 타 수험생의 장점은 노트해놓고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했습니다. 한솔tv모의고사는 저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게도 해주었지만 남은 수험기간동안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3. 긴장은 하되 힘은 빼라.

 시험이 10여일이 남은 상황. 가슴이 콩닥콩닥. 합격선에 멀지 않다는 걸 느낄수록 더욱 떨렸습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를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고. 그때 입법고시 패스를 하신 작은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긴장은 누구나 된다. 받아들이고 긴장은 하되 힘은 빼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긴장이 되어서 손과 어깨가 굳어 있었습니다. 마음에 되새기고 되새기니 작도가 편히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험에 임박해서 오는 압박감을 자신의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겨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마무리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매년 합격수기를 보며 처량한 내 자신에 한숨 쉬던 날이 떠오릅니다. 감히 지옥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매달리니 한참 부족한 저도 합격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 여러분도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반드시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길 빕니다.

 끝으로 그동안 옆에서 마음고생 많았던 아내와 아이들, 양가부모님들께 감사드리며 최고의 강사진 한솔아카데미 교수님들께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