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험을 시작할 때의 목표기간은 2년이었습니다.
시험이 일 년에 한번이라는 부담감이 컸고, 계속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몰입해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였습니다. 이론 강의를 들을 때는 잘 모르는 내용도 있고 흔히 잘 아는 내용도 있어 흘려듣거나 소홀해질 것을 경계하기 위해 그날 필기한 강의내용을 작은 노트에 다시 옮겨 적으며 강의리뷰를 하였고 그렇게 필기한 노트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복습하였습니다. 퇴근시간 이후에는 1문제 정도 과제를 하거나 수업시간에 잘 안됐던 부분을 집중해서 연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지치기도 하고 공부의 양보다 부담감이 더 컸기에 머릿속이 멍하거나,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불안하여 문제의 포인트를 정확히 집어내기보다 시간 내에 완성하기 위해 두서없이 풀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면서 저에게 맞는 프로세스를 만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한 과목씩 문제의 포인트를 파악하고, 자신이 실수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다음번엔 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정리하면서 문제의 포인트와 지문의 특이점, 새로운 지문이라든지 기출문제에서 나왔던 지문이 가지는 의미, 실수한 부분, 왜 실수하였는지, 몰라서 실수한 것인지, 알지만 대충 넘어갔던 것은 아닌지 등을 표기하며 반복하는 실수들을 줄여나갔습니다. 그리고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한 후부터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수험생 여러분이 너무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고민했던 부분과 요령을 짧게 적어보았습니다.
1교시 /분석, 배치/ 1교시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고 분석은 만점을 목표로 해야 배치에서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정리할 수 있어 기출문제 위주로 유형분석을 했습니다. 같은 문제를 전부 맞을 때까지 여러 번 풀어보면서 무의식중에 놓치는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였고 저의 경우 계산이 약해서 검토를 쉽게 하는 방법과 계획변경선이나 레벨 등 법규적으로 계산이 조금이라도 틀릴시 감점이 큰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배치는 처음엔 대안이 너무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여 2가지 정도만 검토하도록 거르는 결단력이 필요했고, 트레싱지에 그리드를 그리거나 실제 사이즈를 트레싱지에 그려서 옮기며 그리는 연습도 해보았지만 트레싱지를 움직이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최종적으로는 현황도에 도로를 기준으로 스케일감을 맞춰 대략적으로 대안을 검토한 후 실제 답안지에 직접 그리는 식의 본인이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리가 되ᄋᅠᆻ습니다. 덕분에 가장 늦게 붙기도 하고 가장 오래 공부한 1교시를 94점의 고득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2 교시 /평면/ 평면은 소규모로 출제되므로 주차장과 외부공간, 나머지 공간의 모듈을 어떻게 계획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소규모 주차방식을 어떻게 적용할지와 그 외의 공간이 풍부하고 짜임새 있어지도록 계획하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면적은 맞지만 계획상 한 모듈정도가 자주 부족하게 계획되어 나중엔 모듈의 크기보다는 그리드를 그리고 공간이 개방적이고 시원하게 보일 수 있도록 연습했는데, 기출문제의 답안을 놓고 주차공간과 공용, 용도별 전용공간을 각각 색칠하여 조닝을 확인하는 식으로 조금은 가볍게 색칠놀이처럼 접근했습니다. 그러다 그리드 계획이 안정되어질 즈음 계획의 마지막에 홀이나 공용공간의 모듈을 조금 더 크게하여 다른 모듈과 차별화를 두었고 간략 다이어그램으로 계획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표현했습니다.
3교시 / 처음엔 작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도량이 많으니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완도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완도 후에도 답안이 미흡하였고 도면이 꽉 차 보이면서 있어야 할 곳에 정보가 있는, 완성도 높은 답안을 그리기 위해 답안지 위에 트레싱지를 깔고 그리는 연습을 하였고 나중에는 문제의 포인트 또는 감점처리 될 부분을 중요 포인트로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기본만 하자‘라는 생각과 단면작도에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문제풀이 프로세스와 작도 프로세스를 2가지로 간략 암기하여 시험중 다른 생각이 스며들 때, 본인만의 프로세스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험의 특성상 교시별 합격자분들의 답안 완성도가 높으므로 다른 수강생 분들의 답안을 보며 잘하는 분의 특징을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한솔 모의고사를 통해 과목별 채점기준에 따른 감점 및 플러스 점수를 보면서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게 정리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개인적으로 건축사 공부를 하며 느낀점과 노하우를 적어보았습니다. 수험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셨길 바라고 각자의 방식을 터득하셔서 빨리 끝내시길 바랍니다.
몇 년간의 수험생활을 끝낼 수 있어 뿌듯하고 그동안 많은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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