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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현황
축! 합격! 한솔아카데미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수험생께서 합격되시는 것을 최고의 보람과 기쁨으로 여기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신뢰는 조금씩 쌓여가는 것으로 한솔아카데미의 신뢰만큼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것입니다.
 

 2002년 대리 1년차에 처음 건축사 시험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명함에 ‘대리/건축사’ 한번 새겨보겠다고 멋모르고 덤벼들었던 것이지요. 석사학위를 마쳤기에 경력은 됐었고, 당시엔 건축기사가 있으면 예비시험을 면제받던 시절이었지요. 그런데 2, 3교시는 더러 합격이 되는 반면, 매번 1교시 한과목이 안되더라구요.

 그러다가 2009년 기사자격제도가 종료되면서 2010년부터 아예 시험을 접었습니다. 건축사 자격증은 저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고 6년 동안 건축사에는 관심도 안두고 바쁘게 일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초,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발주처 감독관님과 조금 친해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회의를 마치고 담배 한대 피우자며 해주신 한 말씀이 저에겐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강소장님, 소장님이 그림 잘 그리고 그런 거는 알겠는데 나 같은 발주처 사람은 라이센스 있는 사람을 더 쳐주는 거야.”라고 하셨지요.

 

 시험을 67일 앞두고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한솔 아카데미에 등록했습니다. 일요완벽반을 들었고 그동안 어렴풋해진 이론부분 수업과 문제풀이를 통해 기본기를 다시 다졌습니다. 2016년에는 다행히도 1교시와 3교시가 합격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취업한 올해에는 토요C반에서 2교시 준비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시험 2주전부터 2개의 프로젝트가 꼬여버린 상황이라 거의 포기했었고 기대도 안했지만 운좋게도 최종합격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장인어르신 다음으로 오현우 감독관님께 감사연락을 드렸습니다. 절 각성시켜 주신 분이니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며칠간 감사드릴 분들께 모두 연락드리고 축하인사도 과할 정도로 많이 받았습니다. 기쁘고, 시원하고, 섭섭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2007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도 생각나고, 발표 일주일전 돌아가신 제 지도교수님도 생각납니다. 두 분 생전에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저희 어머니는 막 우시더라구요.)

 

 이제 각 교시별로 제가 준비했던 내용들을 조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교시는 소과제인 규모검토가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경우는 우선 이론부분을 꼼꼼하게 노트하고 숙지하려고 애썼습니다. 한편으로는 과년도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았습니다. 문제를 풀고 답안지를 확인했다 해도 하루이틀 지나서 다시 그려보면 또 어딘가 틀립니다. 한 문제를 안 틀릴 때까지 열 번까지도 풀어보았습니다. 학원에서 주는 과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치계획은 선생님들이 늘 말씀하시는 조닝과 동선이지요. 지문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문제풀이 프로세스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교시는 지문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문제에 엄청나게 많은 지문들이 달려있지요. 읽다보면 뭐가 뭔지 모르게 됩니다. 실무에서 당연히 저만의 계획 프로세스가 있었겠습니다만 시험에서만큼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학원에서 가르쳐주신 프로세스대로, 그대로, 아무 의심없이 반복연습했습니다. 현황분석, 가능영역검토, 지문분석, 모듈, 조닝, 면적체크...매번 본시험처럼 롤지 뜯어가며 반복해서 계획하고 작도했습니다. 올해도 퇴근 후에 학원자습실에서 똑같이 반복했습니다.

 

 3교시는 작도연습입니다. 단면에 대한 개념이야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것이고, 무조건 작도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검토한 후, 더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연습뿐입니다. 작년에는 회사를 안 다녔기 때문에 매일 단면 한 장씩은 반드시 그렸습니다.

 또 하나, 구조가 있습니다. 구조수업은 절대 빠지지 말고 열심히 듣고 노트해야 합니다. 특히 구조특강은 총정리 버전입니다. 남들이 수업 후에 뭘 묻는지 옆에서 귀동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조는 조금 더 시간 들여 공부하시고 선생님을 쫓아다니면서 여쭤보셔야 합니다.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1, 2, 3교시 모두 문제를 푸시면서 답안지에 계획시간과 작도시간을 늘 써넣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이만큼 계획하고 그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3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관리가 필요합니다.

 주제넘게도 조언 아닌 조언을 해드리게 되었네요. 이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제 또래 분들도 늦지 않았습니다. 준비하시고 그냥 공부하시면 됩니다. 저도 돋보기 맞추고 공부 시작했습니다.

 

 건축설계 일을 시작한지 20년 만에 졸업시험을 마친 기분입니다. 숙제 하나 마친 셈이지요. 앞으로 더 좋은 건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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