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도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오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가 건축사가 되기 위한 여정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던 때 막연히 실무경력보다는 자격증 취득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멋모르고 건축사시험에 응시를 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실무경력도 안되었을 것 같은데 막연한 희망으로 시험을 봤지만 결과는 탈락, 그 다음해에도 처음으로 한해에 두 번이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여지없이 저조한 점수로 탈락을 하면서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곳을 떠났습니다.
세월은 흘러 다른 분야의 기술사를 취득하고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필요에 의해서 다시금 건축사의 길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술사 시험에 운 좋게 단기간에 합격을 해서 건축사도 우습게 생각하고 2013년 다시 시험을 봤지만 보기 좋게 3과목 모두 우스운 점수로 탈락했습니다. 다음해 2014년에도 여전히 시험을 만만하게 보다가 또 다시 탈락 정말 이렇게 하면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수소문한 결과 대전학원의 김수원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작년 2015년 대전학원은 전국의 고수들이 다 모인 우등생반 이었습니다. 다들 내공 있는 작도솜씨로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문제를 푸는 모습에 위축되어서 수업은 열심히 참여했지만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운 좋게 1교시만 합격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1교시만 합격했지만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도에는 통신강좌로만 공부를 하기로 하고 지난 1년 동안 김수원선생님께 배웠던 이론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김수원 선생님께 배웠던 이론을 정리해보면,
1. 건축이론에는 역사가 있다. 흔히 건축사시험은 정답이 없다고 말하지만 김수원선생님은 그 정답을 찾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 정답들은 건축개론에 명시된 이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셨습니다. 공개할 수 가 없어서 그렇지 정답이 없는 시험은 없습니다. 그래서 기출문제의 정답이나 근접한 답을 알고 있다면 시험의 속성은 파악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기출문제에 답이 있다. 수년간의 수험 기간 중에 저는 기출문제에 집중하였습니다. 학원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출문제 분석이 되지 않으면 결코 시험의 속성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출제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원수업과 병행해서 꼭 기출문제들을 항상 풀고 정리해야 합니다.
3. 약점을 찾아서 공략하라 건축사 시험은 시험시간만 과목당 3시간씩 보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힘든 시험입니다. 그래서 시험 준비 과정을 시험과 동일한 스케줄로 한다면 쉽게 지치고 능률도 오르지 않습니다. 시험은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문제를 풀고 나면 내가 지금 안 되는 부분이 지문해독인지, 작도 미숙인지, 개념설정 부족인지, 이론정립 부족인지의 여부를 나눠서 각 부분에 대한 대비를 따로 해야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4. 시간대별 매뉴얼을 작성하라 제가 다른 기술사 시험을 합격하면서 만든 노하우인데, 시험은 항상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출제가 됩니다. 그래서 미리 내가 준비한 답안 및 대처방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황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과목별로 타임스케줄을 작성하고 그 시간대에 해야 할 작업들 계획, 작도, 적용해야 하는 이론사항들을 미리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그 계획에 충실하게 하려고 시간계획을 하였고 시간이 오버되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한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무난한 점수를 고르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5. 끈끈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라 시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역시나 제일 중요한 것은 선생님과의 교감과 같이 공부하는 도반들과의 유대관계입니다. 저희 대전은 너무나 선생님과 교유들이 관계가 좋아서 학원수업이 끝나고 2부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한잔하면서 스트레스와 내밀한 얘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아야 좋은 분위기에 저 또한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처음 혼자 학원에 가시는 분들도 쑥스러움을 버리시고 한 발짝 다가서서 먼저 친해지려고 하시면 합격에 그 만큼 더 다가가는 한해가 될것입니다.
이상 적어보니 다른 분들도 모두 아시는 사항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잘한 점은 한솔학원을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명장 밑에 약졸 없다”라는 김수원선생님과 대전학원 원장님, 한솔아카데미 관계자 분들께 정말 무한한 찬탄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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