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합격 행복합니다. 먼저 존경하는 부모님, 항상 제편이 되어준 아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들 원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수험생 여러분이 힘들겠지만 작년과 올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작년 1월에 첫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이를 강릉 본가에 부탁하고 집사람과 맞벌이를 했습니다. 강릉에 금요일에 가서 토요일 신설동 학원까지 버스만 7시간 타고 통원하고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 자고 있는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평일에는 매일 이어지는 야근에 새벽까지 끝없는 공부.... 아이가 보고 싶어서 하루에도 아이 사진을 몇 백 번씩 보는 집사람의 모습에 가슴도 많이 아팠습니다. 작년 한 해 정말 힘들었지만 기분 좋게 2,3교시 합격을 했습니다. 힘들었던 일들과 마음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올해 7월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시험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시험 당일, 조닝 검토과정에서 일조를 반대로 보는 큰 실수 범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조닝에서 한시간을 허비한 후라 다시 푼다는건 무모한 짓이라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년에 한번 있는 이 시험을 누가 쉽게 포기할수 있을까요. 마음을 다시 잡고 배치를 한시간만에 푼 후 다시 조닝을 집어 들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작도한 것을 지우개로 모두 지워버리고 속으로 수백번 할수있다를 외치며 떨리는 손으로 결국 오십분만에 조닝을 끝냈습니다.
시험은 끝났지만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크게 좌절했고 내년을 기약하며 제도판을 재정비 했습니다.
합격자 발표 당일에도 별 기대 없이 덤덤했는데 최종합격자 명단에 저의 수험번호가 있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수험표를 몇 번을 보고 다시 확인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을 버리고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7월부터 매일 15시간 이상씩 꼬박 작도했던 것이 위기의 순간에 큰 힘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보다 제법커서 놀아달라고 하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내년에는 꼭 같이 놀자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킬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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