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꽤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치러야 할 것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좋은 결과를 보려고 애썼으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군요. 3년동안에 수많은 문제와 답안을 그렸지만,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을 본 그날은 꿈만 같아서 하루종일 한두시간에 한번씩 계속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다는 것에 한솔아카데미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저의 고행길을 짧게나마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일단은 시험장으로 고고! 첫 시험은 2011년이었습니다. 예비시험은 2006년도에 이미 합격했었으며, 책 한번 들쳐보지 않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자격시험을 보았습니다. 당연히 문제를 풀수 없었기에 원하는 대로 답안을 그려 제출했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에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만만히 볼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제대로 학습을 해야겠다 다짐했었습니다.
2. 잘한 도면을 보고 따라 그리자. 드디어 2012년 한솔아카데미에 등록을 하면서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일과 병행해야 했기에 결석도 많았고, 공부보다는 쌓여만 가는 문제지가 심리적인 부담을 주곤 했었습니다. 2012년은 다니던 회사가 많이 어려워지던 때였던터라, 더 열심히 회사를 위해 일하느라 제대로된 공부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나는대로 문제풀이 방법을 따라하고, 잘 그려진 선생님들의 답안을 보면서 따라하며, 모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의 결과는 전과목 불합격 이었습니다. 소과제의 중요성과 내 방법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결과만 따라했던 학습방법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3. 반복학습과 나만의 방법을 만들자. 거주하는 곳이 경기도 파주인지라 양재동 한솔학원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그 시간을 줄이고자 2013년은 통신강좌를 선택하게 되었고, 통신강좌의 장점은 계속된 반복시청으로 학원수업에서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2012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6월부터는 직장을 그만두고, 오직 건축사 시험공부에 몰두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14시간 정도를 그리고 또 그리고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만의 방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풀이했던 문제들의 지문들을 한데 모아 지문의 방식을 익히려고 틈나는대로 소리내어 읽어보곤 했습니다.
1) 시간을 다스리자 저는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한 패턴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풀이를 할때는 시계를 3분 먼저 시작하여, 시간에 대한 촉박함을 길들이려고 하였고, 내가 작도할 수 있는 정도를 파악해서 풀이를 하면서 풀이에 필요한 상대적 시간을 정해 작도에 영향이 적도록 하였습니다.
1교시 : 배치(계획 50분, 작도 1시간 = 1시간 50분) 1교시 : 분석조닝(계획 25분, 작도 35분 = 1시간) 1교시 : ※ 분석조닝은 1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2교시 : 평면(계획 1시간 20분, 작도 1시간 30분 = 2시간 50분) 3교시 : 단면(계획 20분, 작도 1시간 30분 = 1시간 50분) 1교시 : 구조(계획 30분, 작도 30분 = 1시간)
※ 연습시에는 마지막 10분을 남겨놓고 지문을 재확인할 시간을 확보하려고 하였으며, 정해진 시간을 초과시에는 일단 다음 과제를 풀며, 잠깐씩 짬을 내어 다시 정리할 시간을 만들곤 했습니다. 늘 시간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만점이 목표는 아니었기에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절대적 시간을 정해 그 안에 계획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2) 정해진 순서대로 풀이하자 공부를 하다보면 선생님들께서 문제풀이 프로세스를 강조하곤 하십니다. 꼭 학원 수업과 같은 순서는 아니었지만, 문제를 접할 때 나만의 순서를 정해 조금 더 익숙한 방법으로 풀이를 하는 순서를 정하곤 했습니다. 풀이 중에는 잠깐씩 1분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피드백 하는 방식으로 지문내용의 누락을 방지하려고 애썼습니다.
3) 문제를 이해해보자 한솔의 모든 문제를 포함하여 과년도 문제를 곱씹어가며 다시 풀어보곤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답안을 보지 않고 문제를 풀어보려 하였으며, 2차로 답안을 본 후에 다시 문제를 이해하려고 애쓰곤 했습니다. 1차 문제를 풀때는 매번 답안과는 다른 해석을 하곤 해서 낙담한 적도 많았으나, 문제를 제출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를 고민해보고, 메모하면서 해당 문제의 답안이 합리적인 것인지를 재검토 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2013년 2교시와 3교시를 합격하였고, 1교시는 소과제를 28점(35점만점)을 득했음에도, 건폐율을 간과하고 면적으로 규모를 고민해야했던 문제에 당황하여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4.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2014년은 1교시 한과목만 치르면 됐습니다. 1과목 준비는 여유 있을꺼라 생각했었는데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시험 전날은 잠을 충분히 자려고 하였고, 긴장을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라는 생각으로 시험장을 향했습니다. 준비했던 시간을 비웃든 1교시 소과제의 엑소노메트릭은 정신을 혼란스럽게 하기 충분했고, 배치 계획을 하기위한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을 알게 될 때는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배치계획은 작도의 양이 많았으며,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고, 계획의 일부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문제의 지문내용이 많았던 교육관 중심의 조닝계획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일부 주차계획 및 야외공연장은 지문내용과는 조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획한 부분에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추가적인 설명과 함께 빼먹기 쉬운 레벨표기, 이격거리 표기, 지형조정 등 지문에 있는 표현방법을 준수하려고 하였습니다, 종료 벨이 울린 후에 감독위원이 걷어가기 전 마지막 1초까지 최선을 다해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최종합격을 하여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었으며, 만난 적은 없지만 통신강좌를 통해 얼굴은 친숙한 한솔아카데미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시험에 합격한 많은 분들과 더불어 건강한 정신의 건축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를 기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