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건축사자격시험에 최종합격한 박황희입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학위와 프랑스건축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현지에서 실무경력 5년을 쌓은 뒤
2024년 1회 시험 불합격,
2회에 2교시 합격,
이번 2025년 1회에 3교시 합격으로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독학으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다 보면 가능성이 있을거라 생각 했습니다.
외국건축사가 있었기에 1교시는 면제, 2교시와 3교시만 준비를 하면 됐습니다.
유튜브 채널에만 의존하여 준비를 하다보니 선 두께 조절이나 디테일 등 김수원 건축사님이 강조하시는 도면의 완성도가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2교시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미처 그리지 못한 도면을 손제도로 완도 하였고, 3교시는 단면 쟈료명과 부분상세도를 하나도 그리지 못한 채 제출하였습니다.
2교시 도면을 제출하고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선들이 덜덜덜 떨고 있었지만 완도가 주는 안정감에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반면 완도를 못한 단면으로 인해 3교시는 당연히 불합격이었습니다.
결과 발표 날 확인한 점수는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2교시는 40점을 겨우 넘겼고, 예상치 못하게 3교시는 50점 초반이었습니다.
그렇게 독학의 한계를 느끼며 한솔아카데미 온라인 인강 수강신청을 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었고, 매번 배송되는 교재들은 친누나가 국제우편으로 보내주었습니다.제도판과 작도용품, 도면걸이 등 기본적인 세팅에서부터 샤프 잡는 법, 다양한 작도방법들과 작도순서를 배우면서 체계가 잡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렇게 동영상강의를 보며 도면 그리는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나갔습니다.
차곡차곡 완도한 도면들을 쌓아나가던 중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출산과 시험준비를 위해 13년의 프랑스 생활을 접고 급하게 귀국을 하였습니다.7월, 8월 두 달간 독서실을 다니며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동영상 강의를 보며 도면을 그렸습니다.귀국정리, 한국에 다시 정착을 위한 준비, 프랑스인 아내의 출산 준비 등등 시험준비에만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초조함을 느끼던 그 때, 평면 도면체크를 해주시던 천서진 건축사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꾸준히 도면을 그려 도면체크게시판에 올리던 저를 건축사님께서 기특하게 보셨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피드백은 물론 평면작도에서 중요한 4가지와 시험보는 노하우들을 3~4번의 통화를 통해 천천히 알려주셨어요.특히나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폭풍 속 갈대처럼 흔들리는 저의 멘탈을 따뜻한 말들로 잡아주셨습니다.
천서진 건축사님 덕분에 조금 더 안정된 마음으로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시작되고 1시간 정도가 흘렀는데도 마음에 드는 도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초조했지만 다 지우고 새로 시작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다시 정리하여 버블다이어그램을 작게 그린 뒤, 가단면 없이 바로 작도를 시작했어요.
겨우 완도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2교시가 끝나자마자 실수한 것들이 보였어요. 제 자신에게 실망함과 동시에 떨어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스빈다.
3교시 단면은 완도하였으나 구조는 손도 못대고 백지로 제출하였습니다.
그렇게 좌절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중 2교시 합격 결과발표는 꿈만 같았습니다.
3교시는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작도의 순서를 세우고 각 과정마다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그 시간 안에 작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삼각자에 눈금테이프를 붙여서 스케일을 사용하지 않고 삼각자로만 치수를 체크했던 것과 삼색볼펜 하나로 가단면을 작성했던 것이 시간단축에 도움이 조금 됐던 것 같아요. 나머지는 반복숙달 연습이었습니다. 기출문제 2011년도부터 2024년 2회까지 3바퀴 정도를 돌았습니다.
시험을 보는 도중 긴장한 탓인지 한 차례 멍해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신이 공중에 흩뿌려지는 느낌이 들었고,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 계획했던 스케줄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던 것 같습니다. 숨고르기를 차분히 한 뒤, 어떻게든 완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작도를 시작했습니다. 2시간 20분만에 단면을 완도하였고, 구조를 서둘러 할 수 있는 것 먼저 작도를 하였습니다.
이 때 미리 만들어두었던 투명화일철 점선자 덕분에 시간을 정말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험 또한 시험이 끝나고 차로 돌아가는 동안 실수한 것들이 하나둘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험도 '아, 떨어졌다...'였지만, 결과는 합격!!!
예정일 보다 한달 반 정도 일찍 태어난 쌍둥이들의 육아와 병행한 시험준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정신력이 강해지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시험 끝나고 '아 떨어졌다...' 싶으시다면, 합격의 가능성이 있으니 희망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천서진 건축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한솔의 보배, 천서진 건축사님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