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험을 준비할때는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시험 준비중에 출산, 육아, 이직 등 삶의 여러 변화가 일어났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거의 시험장에 가서 시험만 치는, 운에 맡긴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기간이 오래 갈수록 나만 지치는 것이 아닌 가족 모두에게 한편으로는 짐이 되는 것같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뭔가 이룬게 없는 것같아 시험 발표일에 합격하길 많이 기원했습니다. 오랜기간 준비하다보니 문제 풀이의 프로세스에 충실히 하지 못해 나도 모르게 빠트리는 일도 빈번했으며, 예상문제를 꼭 맞추는게 중요하게 아닌데 문제에 집착해 나 스스로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들수록 문제를 푸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만 급해서 프로세스를 건너뛰고, 작도보다는 계획이 중요한 시험인데 계획은 세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문제를 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비록 공부시간은 부족하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짬짬히 공부에 집중하였습니다. 출퇴근 이동하는 지하철에서라도 시간을 아껴 핸드폰에 이론 정리, 풀어본 문제 등을 저장하여 보았습니다. 이게 주요했던거 같습니다.

이 시험의 특성상 문제에 대한 감각 유지 또한 중요한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과목별로 몇일이 지나 똑같은 문제를 풀어도 그 과목만의 감각을 잃어 문제를 풀 때 쓸데없이 시간들이 지나가곤 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했던 것이 나를 더욱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거 같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여 어느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기본적인 프로세서 및 내공으로 기본을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건축사 시험은 일정수준의 개인공부량를 확보해 틀리더라도 풀어보는 것이 중요한 시험인거같습니다. 그 경험들이 하나둘씩 겹겹이 쌓여 일정 단계를 넘어서는 내공이 쌓였을 때 비로소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시험인거 같습니다. 운도 물론 따라야 하는 시험이지만, 그 운도 내공이 쌓였을 때 찾아오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하나라도 끝냈다는 자부심과 용기를 얻게 되었고,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닥칠수 있지만 지금의 오늘을 잃지않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진정으로 제자신에게 부끄렇지 않도록 후회하지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일이든 이루어낼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예비 건축사 여러분. 지금 현실이 어렵더라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공부한다면 어느 순간 합격이라는 영광이 다가오는 순간이 올것입니다. 그때까지 묵묵히 공부에 정진한다면 이렇게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