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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지 말고 멈추지 말라
안녕하세요~ 40살이 된 쌍둥이 엄마입니다.
2019년 첫 시험을 치르고 2024년 2회 시험을 끝으로 건축사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서둘지 말고, 멈추지 말라, 라는 말처럼 저는 거의 5년동안 꾸준히 조금씩 공부를 놓치 않았습니다.
사실 아이를 케어하면서 1-2년 안에 시험에 통과하는 여럿 분들을 봤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변명 같지만, 정말 어렵더군요, 아이들을 보면서 공부라도 해야 했기에 부엌에 작은 책상도 놓고, 그곳에 앉아 공부도 하고, 하지만 그 공부의 흐름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모두가 다 아실 것 입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하면 될 걸... 그땐 도저히 힘이 안 나더군요, 그리고 경력 단절이 언제까지 될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건축사를 따면 잘 할 수 있을까,, 자존감이 낮아지니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7살이 되어 10월쯤, 우연한 계기로 들어간 건축 현장감리에서 느꼈습니다. 잊고 있던 저의 꿈을요, 현장에서 기초공사를 하는데 왜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건축이란게 참... 가끔은 징글징글하게 싫다가도 정말 가슴끝에서부터 차오르는 뭔가의 벅참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모두들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하시겠죠?
첫 시험은 3교시를 붙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현장도면에서 단면을 공부하고, 세부 디테일을 익히고, 기출문제의 디테일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케어하고 나면, 거의 11시 그때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3교시는 실제로 제가 도면을 10장도 안그려본 것 같지만, 디테일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붙었던 2022년 1회 문제는 작도량이 그리 많지 않아 붙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일 자신 없었던 3교시를 붙고 이제 금방 붙겠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2년이 더 지났네요~
1교시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분석은 정말 법을 공부하고 기출문제를 똑같이 푸는데 항상 답이 다르게 나오고, 정말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도 그 답이 안 나오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과목이었습니다. 배치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김수원 강사님의 유투봐 강의를 봤습니다. 배치를 푸는 여러 방법 중 뭔가 하나가 빠진 것처럼 잘 안 풀릴 때 강사님의 9등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세부적으로 강의를 잘 해주시고, 때로는 너무 길어져서 좀 빠른 속도로 보았지만, 9등법을 알고부터 모든 기출문제가 정말 잘 풀렸습니다. 역시나 분석점수는 낮았고, 결과는 배치 점수 46점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강의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 방법을 몇 개 익히고 나서 기출이 그냥 잘 풀려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2교시.. 정말.. 이렇게 골치 아플지 몰랐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현상도 해보고 여럿 평면도 접해봐서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이었는데, 첫 점수도 52점이 나와서 조금만 하면 금방 합격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교시 부활을 앞두기 직전 60.5점의 점수로 붙었습니다. 1교시가 붙고 2번의 기회가 있었고, 따지면 1년 동안 평면공부를 했습니다. 처음은 기계적으로 풀었습니다. 모듈 보이면 그냥 실 집어넣고, 그런데 그 모듈 하나 찾는것도 반년이 걸리더라고요, 그렇게 자신 있게 2024년 1회 시험을 치르고, 정말 낙담했습니다. 왜 저걸 몰랐을까, 왜 저런 실수를 했을까, 정말 이해가 가면서도 방법을 모르겠다는, 이 시험이 정말 붙기는 할 것인가 라는 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건축사 한 카페에서 평면에 신명숙 강사님의 강의가 정리가 잘되어있다는 댓글을 보고 신명숙 강사님이 강의하시는 특강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알았습니다. 왜 그렇게 맨날 틀렸는지, 알고있었던 것 같지만 제대로 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던 그 순간 강사님이 그걸 알려주시더라고요,
저는 토지이용계획에서 틀렸습니다. 중요하다고 모두들 집고 넘어가시긴 했지만, 항상 전 그게 틀렸습니다. 그래서 토지이용계획이 좀 쉽게 나온 문제는 쉽게 풀고 아닌 문제는 하루종일 풀어도 그것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라는 생각에서 신명숙 강사님이 콕 찝어서 말씀해주셔서, 강사님의 말씀을 적고 또 적었습니다. 그리고 한솔 모의고사 칠 때 그것을 적용해 보니, 70점 이상이 나왔고, 실제 시험에서는 몇 개 놓친 부분이 있었지만, 토지이용계획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문제가 쉽게 풀렸습니다. 이번 시험이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어떤 시험이든 전 토지이용계획에서 틀렸기 때문에 시험의 난이도는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렵든 쉽든 항상 토지이용을 틀려서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활 직전 전 2교시를 합격했고, 건축사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떨어지면 절대 울지 말아야지, 다시하면 돼 라는 생각으로 점수를 보는데.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보는순간 30분동안 앉아서 울었습니다. 4~5년의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합격하면 여행도 가고, 실컷 놀아야지 했는데, 이젠 개소를 생각해야 해서 더 마음이 조급하네요~그래도 문득문득 내가 합격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언제 붙지? 붙긴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할때마다 조금씩 이렇게 하나씩 합격하더라고요,
모두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모두모두 합격하셔서 건축사들이 큰 목소리를 낼수 있는 좋은 단체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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